Korea & Brake

민물장어는 보양식으로 유명하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이다. 부드럽고 고소하여 소금만 뿌리거나 또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데 가격이 비싼 고급 식재료라 자주 먹지는 못하고 특별한 날 외식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반구정은 황희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낼때 자주 들르던 정자의 이름이다. 600년 전부터 황희와 관련된 정자의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니 고유명사화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 한국인들 중에는 '반구정' 하면 황희가 아니라 장어가 떠오르는 분들이 더 많다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600년 동안 사용되어 축적된 이미지를 한번에 바꾸어 놓았을까. 이번 파주에 위치한 황희선생 유적지를 방문하는 길에 반구정 바로 옆에있는 '반구정 나..

황희 정승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한, 그래서 '정승'이 고유명사처럼 되어 버린 방촌 황희 선생은 정승의 자리에 20년을 넘게 있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최고의 벼슬을 지낸 이유는 선생이 능력이 출중하기도 하였지만 당시 유례없이 장수한 것도 한 몫 하였다. 조선시대 평균수명이 35세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90세까지 천수를 누렸던 황희 선생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4세에 우의정에 올라 87세에 영의정으로 은퇴하였다고 하니 모든 것을 달관한 나이에 정치를 한 것이 아니겠는가. 동 시대의 같은 벼슬아치들에게 황희정승은 신선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요 요직들을 두루 섭렵한 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영의정으로 있으면서 일반인은 이미 저승에 있을 나이에 앞에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

대한민국은 현재 지구상에 유일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이다. 비슷한 이유로 같은 아픔을 겪었던 독일과 베트남은 벌써 오래전에 다시 하나의 국가가 되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우리도 얼마 안 있어 북한과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로 합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주는 서울의 북쪽에 위치하였으며 서울에서 북한과의 국경인 휴전선을 직선으로 이었을 때 만나는 지역이다. 필자는 황희 선생관련 유적지를 보기 위해 파주에 오면서 남북 분단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관광지를 찾다가 이곳 임진각을 방문하게 되었다. 임진각은 '임진강에 있는 북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의미이다. 통일로의 최북단이며 휴전선에서 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1972년 남북공동성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