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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JinGak(Paju in Gyeonggi)_임진각(경기 파주) 본문

Tourist attraction of Korea

ImJinGak(Paju in Gyeonggi)_임진각(경기 파주)

GBbrake 2020. 3. 9. 00:12

 대한민국은 현재 지구상에 유일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이다. 비슷한 이유로 같은 아픔을 겪었던 독일과 베트남은 벌써 오래전에 다시 하나의 국가가 되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우리도 얼마 안 있어 북한과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로 합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주는 서울의 북쪽에 위치하였으며 서울에서 북한과의 국경인 휴전선을 직선으로 이었을 때 만나는 지역이다. 필자는 황희 선생관련 유적지를 보기 위해 파주에 오면서 남북 분단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관광지를 찾다가 이곳 임진각을 방문하게 되었다.

 

 임진각은 '임진강에 있는 북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의미이다. 통일로의 최북단이며 휴전선에서 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이곳을 개발해서 대표적인 분단관련 관광지로 개발하였으며 '임진각 국민관광지'로 부르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민족대립의 슬픙이 아로새겨져 있는 각종 유물과 전적기념물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곳으로 매년 6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임진각 국민관광지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하며 서울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대중교통이 없으며 관광지에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승용차 이용을 추천드린다.

 

Address : 148-40 Imjingak-ro, Munsan-eup, Paju-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관광지 입구에는 임진각 국민관광지임을 알리는 간판이 크게 씌여있다.  

 주차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망배단이라는 제단인데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설날과 추석 등 가족이 보고 싶을 때에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곳에서 조상들을 추모하곤 한다. 

 이 건물이 바로 임진각으로서 19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직후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로 각종 편의시설이 있으며 옥상의 전망대에서는 민간인 통제구역을 조망할 수 있다. 

 옥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건물밖에 설치되어 있다. 마침 날씨가 화창하고 구름도 그림같이 걸려 있어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하늘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옥상에서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국토의 70%가량 산지로 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넓은 평야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게다가 날씨도 화창하여 하늘에 무수히 많은 구름배가 떠 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래 사진의 망원경으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의 경관을 살펴 볼 수 있는데 이북에 고향이 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고향과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시원한 바람을 오감으로 맛보며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에 잠시 서서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긴다.  

 임진각 건물 옥상에서의 상쾌함을 온 몸에 간직한 채 건물안의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군사분계선 근처의 관광시설이다 보니 임진각 내의 상점에서 밀리터리 느낌의 의상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임진각 건물 옆으로 분단되어 대치중인 남북상황과 관련된 여러 기념탑들이 모여있는 공간이 있다. 

 올림픽 기념비부터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하나씩 찬찬히 보시면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짚어보실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는 현재 휴전중이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탑들을 보니 1948년 분단된 이후 지금까지 크고작은 사건들이 참 많이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측 모두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간절하니 이 소원은 언젠가 이루어 지리라 확신한다.

 이 조그마한 카페는 포비DMZ(FOURBDMZ)인데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직선거리로 북한 개성시와 불과 2Km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실제로 보면 너무 아담하여 약간 실망할 수도 있는데 카페가 자리한 위치의 의미등을 생각하며 커피 한 잔 하시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저 앞에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그 철마가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철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로 다른곳에 전시되어 있고 이 조형물과 기차는 상징적인 것이라 보시면 되겠다.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열차인데 이 기차는 놀이시설로 탑승이 가능하다. 임진각 국민관광지 내에는 평화랜드라는 놀이시설이 있는데 일반 테마파크와 비교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하루 놀다가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이곳에서 개성까지는 22Km이고 서울까지는 53Km이다.  

 이전에는 철도가 이곳을 지나 개성까지 갈 수 있었는데 분단 이후 철로가 끊어져 왕래가 불가능한 안타까운 현실을 서울보다 개성이 더 가까운 이곳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아래 벽과 바닥에 붙어있는 수 많은 포스터들은 각자 가슴을 울리는 사연들을 담고 있다. 나중에는 결국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까지 등재된 이들은 바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라는 방송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적어 들고 있던 종이들이다.  

 1950년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이산가족의 수는 1000만명이 넘었으며 당시 총인구가 4000만 정도였으니 네 명중 한명 꼴로 이산가족이 있었던 셈이다. 주요 원인은 전쟁으로 국토 전체가 전쟁의 참화로 인한 강제적인 민족대이동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상상이 안가는 이야기지만 전쟁중에는 각자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으며 1970년까지만해도 TV와 전화기는 일부 계층들에게만 보급된 사치품에 속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당시에는 문맹률도 높아서 신문을 이용하는 것도 어려웠고 관공서의 주민등록 전산화도 이루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산가족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였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TV가 점차 대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고 경철이 보유중인 각종 주민등록 자료들이 전산화되면서 이산가족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1983년 6.25전쟁 종전 30주년 특집으로 KBS에서 단 하루 생방송으로 기획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은 방송국의 예상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덕분에 5일간 릴레이 생방송으로 긴급 연장되었고 7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다.

 1983년 6월 30일 하루 기획된 이 방송은 결국 11월 14일까지 릴레이 방송으로 이어졌으며 총 453시간 45분동안 단일주제 연속 생방송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임진각의 상징인 '진짜 철마' 가 눈에 들어온다. 

 60년 넘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열차의 정식명칭은 '경의선 장단역 증기 기관차'이다.

 6.25전쟁중에 피폭, 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분단의 상징물이다. 

여기서 개성까지 22Km, 서울까지 53Km. 철로는 끊긴 채 경의선의 시간은 1950년의 시간에 멈추어 있다.

철마는 오늘도 그 자리에서 개성의 하늘을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벙커전시관 BEAT 131의 입구. 군사시설로 사용중인 지하벙커를 재구성한 예술체험 공간으로 임진강, 경의선, 증기기관차 등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평상시에 전시관으로 이용되나 전시상황에는 다시 군사시설이 되는, 아직 현역에서 은퇴하지 않은 공간이다. 필자의 방문일은 전시관 휴일이라 아쉽게도 내부 관람은 할 수 없었다. 

 임진각 쪽 시설들을 둘러보고 난 뒤 평화누리 언덕으로 향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3만평 규모의 공원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평평하고 사방이 탁 트인 이곳 지형의 특성을 잘 고려해서 대형 잔디언덕을 중심으로 한 일상속의 평화로운 쉼터를 절묘하게 만들어 내었다.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열린다고 하니 잘 검색해 보시고 방문하시면 즐거운 공연도 보실 수 있겠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특별한 공연은 없었지만 자연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온 사방에 내려앉은 햇빛과 파란하늘 그리고 여러 얼굴을 한 구름들은 더없이 평화로운 영상을 만들어 내었고, 시원하게 불어와 온몸을 감싸는 봄바람은 귀에 간질간질 기분좋은 자극과 함께 향긋한 봄냄새를 가져왔다. 

 수 많은 바람개비가 끊임없이 돌아가는 이곳은 바람의 언덕이다. 이 곳은 평야지대라 바람이 많이 부는데 그 중에서도 바람이 센 곳을 골라 바람의 언덕을 만들었다. 

 평화누리의 상징이기도 한 이 3,000개의 바람개비는 오늘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뱅글밸글 돌아간다.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은 별개로 하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분단국가의 현장을 직접 본다는 의의가 있으니 한국을 방문하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을 꼭 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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