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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Brake

BanGuJeong Naruteo Restaurant(Paju in Gyeonggi)_반구정 나루터 식당(경기 파주) 본문

Famous restaurant in Korea

BanGuJeong Naruteo Restaurant(Paju in Gyeonggi)_반구정 나루터 식당(경기 파주)

GBbrake 2020. 3. 12. 09:32

 민물장어는 보양식으로 유명하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중에 하나이다. 부드럽고 고소하여 소금만 뿌리거나 또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먹는데 가격이 비싼 고급 식재료라 자주 먹지는 못하고 특별한 날 외식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반구정은 황희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낼때 자주 들르던 정자의 이름이다. 600년 전부터 황희와 관련된 정자의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니 고유명사화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 한국인들 중에는 '반구정' 하면 황희가 아니라 장어가 떠오르는 분들이 더 많다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600년 동안 사용되어 축적된 이미지를 한번에 바꾸어 놓았을까.

 이번 파주에 위치한  황희선생 유적지를 방문하는 길에 반구정 바로 옆에있는 '반구정 나루터집'에서 그 유명한 장어를 시식해 보았다. 

 반구정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하며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음식점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승용차 이용을 추천드린다. 

 

Address : 208-3 Samok-ri, Munsan-eup, Paju-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황희선생유적지 바로 옆에 '반구정 나루터집'이라 적힌 낡은 큰 간판이 서 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간판 옆에 기름진 장어 식사 후 개운하게 커피한 잔 하고 가시라고 작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주차장이 넓어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 한옥 느낌으로 지어진 음식점 건물이 족히 수 백명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 집의 명성을 짐작하게 해 준다. 

 으리으리한 고래등 기와집이 연상되는데 당대의 정승 황희선생께서도 이런 집에서 사시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음식점 입구에 메뉴판이 마련되어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장어 250g에 50,000원인데 일반 음식점에 비해 2배정도 비싼 가격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홀이 나오고 

 홀 안에 아래와 같은 장어 수족관이 있는데 관상용은 아닌지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다. 아이와 한동안 재미있게 구경하다 안으로 들어왔다. 

 유명 음식점 답게 모범음식점 타이틀도 달고 있고 원산지 표지 규정도 잘지키고 있으며 위생검사에서도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홀을 지나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는데 종업원들이 장어를 굽고 있었다. 보통 장어 음식점들은 손님이 테이블에 마련된 불판에서 장어를 직접 구워먹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미리 장어를 구워서 손님상에 내 놓는다. 

 장단점이 있지만 장어를 굽는 모습을 보며 손님들의 식욕을 돋구는 효과는 만점이다. 필자도 장어굽는 냄새에 급격히 허기가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좌.우로 칸칸이 나뉘어 있는 많은 방들이 있는데 모두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다. 안에서 보니 더 넓은 것 같았다. 

 우리도 그 중 하나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방안에 테이블이 없고 방석에 앉아 기다리면 종업원 분들이 음식이 차려진 테이블을 들고 들어온다. 많은 손님들에게 접대하기 편한 시스템으로 고안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많은 손님들이 찾는 큰 규모의 몇몇 음식점에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소금구이, 간장구이를 주문했다. 

소금구이가 먼저 나왔다. 몇 가지 반찬들이 함께 나왔는데 장어와 함께 먹기 좋은 것들이다. 보기엔 특별할 것이 없는 것들인데 하나같이 맛이 좋았다. 평범한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 이 집은 그걸 해내고 있었다. 

 

 다른음식점의 장어들보다 큰 사이즈다. 장어는 큰 것이 특별히 더 맛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해산물의 경우 같은 중량이면 큰 것이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전문가가 알맞게 구워내 두툼한 장어를 씹으니 폭신폭신한 느낌과 함께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살이 엄청 부드러워서 구워진 겉부분의 바삭함과 잘 어울렸다. 장어는 기름진 음식이기 떄문에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깻입에 생강을 곁들여서 먹으면 더 맛있다.  

나루터집과 같이 미리 음식이 구워져 나오게 되면 방안에 연기가 없어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손님보다 훨씬 숙달된 전문가들이 작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알맞은 굽기의 장어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음식이 식었을 때 다시 익혀먹을 수 없다는 불편함도 있다. 아무래도 장어가 기름이 많은 음식이다 보니 따뜻할 때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곧이어 간장구이 대령이요~ 간장구이는 소금구이에 비해 장어 본연의 맛은 덜 느껴지지만 매콤달콤 짭조롬한 특제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준다. 장어는 소금구이냐 양념구이냐는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의 대결과 같이 끝안나는 논쟁거리인데 필자는 이 집에서 양념구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겸 음식점 주변을 산책했다. 음식점 뒤편에는 아래와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정자와 같은 별채시설을 해 놓아서 임진강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다음에 오면 이곳에 자리를 잡아 보아야 겠다. 

 평상시에 외식을 하기에 부담되는 가격인 것은 사실이나 확실히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황희선생의 이름처럼 천년이 갈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수 십년간  없어질일은 없을 것 같다.  명성에 걸맞는 집임을 확인하고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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