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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Bang Jeong-Hwan(Children's The Grand Park, Seoul)_방정환(어린이 대공원, 서울) 본문
95. Bang Jeong-Hwan(Children's The Grand Park, Seoul)_방정환(어린이 대공원, 서울)
GBbrake 2020. 3. 2. 19:57'어린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어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불리워졌다고 생각할 뿐 1920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을 젊은이라고 하듯이 나아가 어린 사람도 어린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통적으로 천대받았던 아동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젊은이, 늙은이와 동등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섰던 이가 바로 방정환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61년부터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하여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었다. 방정환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자료실을 참고하도록 하자.(https://gbbrake.tistory.com/210)
어린이 대공원은 1973년 개원한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로서 개원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1980년대 들어서 자연농원(현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대형 테마파크들이 오픈하면서 그 위용이 예전만 못하기는 하지만 서울 도심에 울창한 녹지를 자랑하는 어린이 대공원은 현재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름에 '어린이' 가 포함되고 소파 방정환 선생의 동상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어린이를 위한 공원이라는 점에서 방정환 선생 관련 장소로 방문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어린이 대공원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하며 주차장이 협소하고 주변에 지하철 7호선 어린이 대공원역과 5호선 아차산역이 있어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드린다.
Address : 216, Neungdong-ro, Gwangjin-gu, Seoul, Republic of Korea
어린이 대공원에 연중 가장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는 5월 그중에서도 어린이 날이다. 필자도 이는 알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날 어린이 대공원은 거의 가지 않지만 이번에는 방정환 선생과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어린이날 이곳에 와 보았다.
어린이 대공원은 정문, 후문, 구의문 그리고 서울 상상나라 지하주차장 등 4개의 주차장이 있다. 필자는 후문주차장으로 들어왔는데 방문객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협소하기도 하고 마침 어린이날이라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주차장 입구에서 30분정도 기다렸다가 주차장 자리가 나서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다시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기가 너무 어려서 자가용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개관한지 40년이 훨씬 지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오래된 시설의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공원 내의 수목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테마파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이곳만의 장점이다.
이 날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터라 우리 가족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푸르름에 더해 화창한 날씨까지 어린이 대공원을 즐기기에 더없이 완벽한 조건이었지만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고야 말았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 만큼 시설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낡아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계속적인 관리를 통해 정돈된 모습을 간직한 곳들을 필자는 제일 좋아한다.
후문쪽으로 들어와서 방정환 동상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놀이동산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빛내며 보고있는 아이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어 들어가 보았다.
어린이 대공원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 롯데월드와 같은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놀이시설의 규모나 구성면에서 한 수 아래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면 어린이 대공원 보다는 다른 곳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래도 어린이 대공원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 복고적인 분위기에서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무엇보다도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이곳만의 매력을 뿜어내는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이곳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필자도 어린이날 기념으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하나 타 보았다.
기차여행이라는 놀이기구인데 별 다른 것은 없고 기차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천천히 돌면서 아래와 같은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다. 필자의 아이도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시시하다고 하겠지만 5살 아이에게는 이런 놀이기구가 딱이다.
놀이동산을 나와서 위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오솔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쭉 따라가다 보면 방정환 선생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방정환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뒤편에는 한 가족이 선생과 관련된 글귀를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 비록 놀이시설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이곳 방정환 동상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분들이 있기에 선생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다고 믿는다.
아래 비석의 글씨를 한번 정독해 주시기를 바란다. 불과 100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의 사회적 위치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으며 또한 어린이를 위한 방정환 선생의 각별하고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어린이를 한 쪽 품에 안고 무언가를 다정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의 동상에서 생전의 선생을 그려본다.
동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면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선생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을 보시며 생전에 그리도 아끼시던 아이들과 함께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방정환 동상을 지나 계속 앞으로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이 큰 길이 나온다. 도심에 오랫동안 자리한 공원인 만큼 아름드리 나무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5월의 나뭇잎은 옅은 녹색으로 눈을 편안하게 해 준다.
흡사 동화책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풍경들.
어린이날의 어린이 대공원 답게 사람들이 엄청 많다.
공원 한 편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주제로 한 연극이 공연 중이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의 오후를 맘껏 즐기고 있다.
어린이 대공원 답게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을 남겨 놓은 것으로서 1957년 제정되었고 1988년 한 차례 개정되었다. 방정환 선생이 뿌려놓은 씨앗이 우리 사회에 굳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어린이들과 관련된 제도나 사회적 대접을 보면 어린이가 존중받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대공원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인 동물원이다. 2000년 대 들어서 새단장을 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동물원이 재 탄생하게 되었다.
사파리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울 대공원이나 에버랜드의 동물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5월의 녹음과 군데군데 핀 꽃들이 어린이날들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미세먼지만 아니면 완벽한 하루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선생의 동상은 앞에서 볼 때보다 뒤에서 볼 때 더욱 크게 느껴진다. 왼 팔로 아이를 안고 있는 넓은 등에 내리쬐고 있는 햇살. 아래로 약간 쳐져서 둥글게 보이는 어깨에 비추는 햇살은 5월의 마음, 어린이를 생각하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