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셀프세차_겨울용

안녕하세요 GB Brake입니다. 저는 셀프세차가 취미입니다. 차를 운행한 경력은 약 20년이 되었습니다만 세차를 취미생활로 여기게 된 것은 1년이 좀 넘었네요. 십 수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에게 세차란 ‘밖에 다닐 때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차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하는 아까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왁스작업은 ‘차를 다 닦은 뒤 차를 다시 오염시키는 행위’로 보여졌습니다. 세차만 해도 충분히 깨끗한데 거기에 왁스칠을 하면 차가 얼룩덜룩 해져서 시간낭비를 하는 것 같아 10년전에 사둔 왁스를 그대로 가지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처음 차를 사고 나면 의욕이 앞서서 이런저런 세차용품들을 사게 되지만 몇 번 사용하고 난 뒤에 힘들고 귀찮아서 방치하고 나면 몇 년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러한 귀차니즘 때문에 그간 자동세차도 해보고 손세차를 맡기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방식으로 최소한의 ‘소극적 세차’를 해왔지만 인터넷에서 어느 글을 읽고 세차에 대한 저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세차방법을 통해 많은 분들이 편하고 합리적으로 셀프세차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방법은 순전히 제 경험과 주관적인 선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세차 및 디테일링에 전문적인 취미가 있으신 분들께는 별 도움이 안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세차는 크게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하게 됩니다.

1.     벌레자국/ 타르제거 -> 2. 휠 세정 -> 3. 물세척 -> 4. 샴푸 -> 5. 고압수 세척

-> 6. 물기제거 -> 7. 왁스

 

1.     의 경우 전용 제품을 이용해서 세차를 시작하기 전에 자국을 없애 주는데 겨울에는 벌레가 없기 때문에 안 하셔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서 이번 겨울편에서는 생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휠 세정은 Metal성분이 포함된 브레이크 패드를 장착하고 있는 일부 차량에 대해서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 그럼 내차가 그런 패드를 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차가 세차를 하고 난 뒤 1 ~주일만 운행하면 휠이 까만 분진으로 덮인다 하시면 바로 그 차입니다. 주로 독일산 수입차 또는 고성능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에 제가 세차할 차량은 일반 패드를 달고 있는 승용차 이므로 이 부분도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렇다면 겨울에 일반 차량은 그냥 3번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집 근처의 셀프세차장에 차를 가지고 갑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개인용품 사용을 허용하는 세차장으로 가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님들이 많지 않은 이른 오전 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면 될텐데…… 사실 제 방법으로 세차하면 그렇게 눈치 볼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힘들고 귀찮아서 오래 세차를 못하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대로 하면 금방 끝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동네 셀프세차장을 이용하면서 사장님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한번도 없답니다. ㅎㅎ

세차장의 빈 공간을 이용해서 주차를 하신 후 샴푸를 하기위해 필요한 타월을 꺼냅니다. 시중에서 파는 이런 저런 워시미트가 있는데 저는 그런 거 사용 안합니다. 그냥 집에서 수건으로 쓰다가 걸레로 용도가 바뀐 것들을 재활용 하시면 되겠습니다. 차에 기스가 나지 않냐고요? 사실 집에서 쓰는 타올에 물을 적셔보면 상당히 부드러워짐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워시미트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별도로 사는 것이 귀찮고 세척 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저는 그냥 집에서 사용하는 깨끗한? 걸레를 사용해서 2~3회 사용하고 버리지요. 실제로 이로 인해 차에 기스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집에 수건 많으시죠? 오래 써서 낡은 수건들을 재활용해 보세요. 다 쓴 치약의 끝부분을 칫솔로 밀어서 마지막까지 사용할 때의 기분처럼 뿌듯하답니다. 

타월을 가지고 세차장 사무실 근처로 가시면 아래 사진과 같이 동전교환/ 카드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보이실 겁니다. 예전에는 동전만 가능했는데 요즘 들어 거의 모든 세차장이 충전카드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입니다. 업소입장에서는 고객확보를 위해서도 이게 더 유리하겠죠? 충전한 돈을 다 사용할 때까지는 손님이 계속 방문할 테니까요.

 

저는 동전을 교환했습니다. 동전을 넣고 이용하는게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기분도 나고. ㅎㅎ 기본요금이 2,000~4,000원 정도 하는데 외부세차만 하실 경우 기본요금 2회 이용분만 바꾸시면 됩니다. (3. 물세척, 5. 고압수 세척용)

실내세차까지 하실 경우 청소기이용 및 매트세척에 대한 이용요금을 고려하셔서 교환하시면 되겠습니다. 

돈을 바꾸고 옆을 보면 걸레 빠는 장소가 보이실 거에요. 거기서 가져온 타올에 물을 충분히 적십니다. 아 물론 걸레는 깨끗한 거 가져오셨죠? 

물에 젖은 걸레는 충분히 부드러워서 차량에 기스가 날 염려는 없습니다. 이 걸레를 가지고 다시 내 차가 있는 자리로 이동.

(3. 물세척)

세차 기계에 돈을 넣습니다. 이 세차장은 기본요금이 비싸네요. 4,000원 ㅡㅡ;

물세척으로 기능을 맞추고 시원하게 샤워를 시켜줍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물은 차의 가장 높은 부분부터 뿌려준다는 거죠. 차에 뭍은 오염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가도록 해야 효율적으로 세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호스는 최대한 몸에 밀착하여 잡고 뿌리셔야 팔이 덜 아프실 겁니다.

(4. 샴푸)

4,000원어치 물을 뿌려주고 나면 다음은 샴푸를 할 차례죠. 전용 카샴푸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집에서 쓰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샴푸나 바디클렌져를 사용합니다.

걸레와 함께 저에게 세차에 재미를 붙여준 요소 중 하나인데요 ‘사람 피부에 쓰는 것’인데 차에게 써주면 차가 고마워해야 한다’는 글이 마음에 딱 와 닿았습니다.

걸레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쓰던 용품을 재활용하니 기분도 좋습니다. 당시 글을 읽고 갑자기 세차를 하러 가서 실험해 보고 싶었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네요. 처음에는 각 용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 차례 제차에 실험을 해 본 결과 대 만족이었습니다. 깨끗하게 씻기네요.

집에 남는 샴푸가 없어 새로 사야 하는 경우에도 저렴한 제품들은 일반 카샴푸보다 저렴하니 비용적인 면에서도 이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쓰시는 샴푸와 바디클렌져를 차에 나누어 주세요 ㅋㅋㅋ 아래 제품들이 저렴한 상품으로 보여지네요.

        

 

아 그리고 일반적으로 카샴푸를 물이 담긴 버킷에 풀어서 사용을 하시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차 위에 적당히 뿌려 줍니다. 이 때 본넷이나 천정 트렁크 등에만 뿌려주는 것이 포인트인데 샴푸가 걸레질하는 동안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죠.

이제 걸레질을 할 차례인데요. 아까 물에 적셔 놓은 걸레를 잡고 부드럽게 문질러 줍니다. 때를 닦아 내겠다고 너무 힘을 줘서 문지르면 차에 기스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5. 고압수 세척)

차를 다 닦아주면 차는 흰색 거품이 뒤덮혀 있을 거에요. 은은한 샴푸 향기도 나겠죠. 손과 걸레에도 거품이 묻어 있을 테니 우선 수돗가로 가서 고무장갑의 거품을 제거해 주시고 걸레도 대충 빨아주세요.

이번에는 고압수 세척 차례입니다. (3. 물세척) 때와 마찬가지로 세차기계에 기본요금을 넣고 버튼을 고압수 세척으로 옮겨 놓은 뒤 차의 거품을 시원하게 날려줍니다. 이 때도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인데요, 위에 있는 거품이 아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위의 거품부터 제거해 주셔야 효율적인 세척이 가능하답니다.

 

고압수 세척이 끝나면 차를 물기제거 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셀프세차장 가시면 많은 분들이 실내 청소 및 물기제거를 하고 계신 것을 보실 수 있으실텐데요, 바로 그곳이랍니다.

(6. 물기제거)

사실 이 부분이 겨울세차와 사계절세차의 가장 큰 차이점인데 저는 이 대목에서 결정적으로 깨달음? 을 얻어 즐거운 세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감명받은 내용은 사계절 세차시에 자세히 설명 드리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는 겨울용 세차에만 집중해 볼께요.

 

전에는 집에서 쓰는 수건으로 물기제거를 했었는데 물이 안 묻은 상태의 수건은 표면이 거칠어서 차량에 잔기스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해서 물기제거용 수건은 극세사 타입의 물을 잘 머금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타올이 있었는데(아래 사진의 까만 타월) 타월의 두께가 생각보다 얇고 흡수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사용을 추천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고 길이가 길어서 초벌 물기 제거나 실내세차용으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용도변경해서 사용 하려구요. ^^

 하나 더, 이 수건을 구입하시게 되면 꼭 한 번 빨아 쓰세요. 저는 잘 모르고 그냥 가지고 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데 차에 까만 먼지가 묻어나면서 차가 더러워지고 있는 거에요. 어 왜 차가 닦을수록 더러워지지? 수건에서 나오는 먼지들이 차에 묻어나는 것이었어요. 당장 사용을 중지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작은 물기제거용 타월로 수습했답니다. 집에서 한 번 세탁하고 사용하니 괜찮았습니다. ㅎㅎ 꼭 빨아서 쓰세요. 그냥 쓰시면 아니 되옵니다. 

      

물기를 닦을 때 노하우는 집 바닥 걸레질 하는 것처럼 걸레를 접어서 박박 힘들게 닦지 마시고 차량에 넓게 펼치고 두 손으로 걸레의 모서리 두 분을 잡은 뒤 당겨서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물기도 빨리 닦이고 기스도 덜 나는 것 같더라구요. 이건 동영상에서 다른 분들 세차하는 모습 보고 배운 겁니다. ㅎㅎㅎㅎ 배우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7. 왁스)

물기제거가 끝나면 이제 마지막 순서인 왁스 작업입니다. 차를 처음 소유했을 무렵, 저도 다른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아끼고 오래 탈 생각으로 가득차서 고체왁스를 구입했습니다. 한두 번 해보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생각보다 많기에 어느 순간부터 세차의 순서에서 슬그머니 빠지기 시작하고 물세차만 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죠. 그렇게 창고에서 방치되었다가 이사 등을 이유로 집정리를 할 때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왁스가 몇 개 였던지…

 제 지난 경험상 왁스작업은 꼭 필요합니다. 차의 광택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왁스작업은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왁스의 목적은 광택보다도 ‘방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왁스작업을 한 차량은 물세차만 한 것에 비해 청결함을 두 배이상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차를 귀찮아하시는 분들일수록 왁스작업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얘기죠.

  

왁스작업시 사용되는 타월을 버핑타월이라고 하는데 별도로 준비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일반 수건을 사용하면 차량에 잔기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 수건보다 부드럽고 두툼한 녀석 입니다. 

아래의 제품들은 상품평을 보니 제가 구입했던 타월과 마찬가지로 사용전 세탁을 한 번 하시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먼지가 많이 묻어 있나봐요. 혹시 구매하실 거면 참고하세요.

        

왁스는 고체왁스, 물왁스가 있으며 왁스와 유사한 기능을 더욱 오래 유지하기 위한 유리막 코팅과 같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저는 평상시에는 고체왁스를 사용하지만 겨울에는 손도 시리고 추워서 최대한 빨리 세차하고 싶은 마음에 고체왁스 대신 크리스탈 코트라는 제품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단 사용이 편리하고 액체왁스에 비해 지속성이 길어서 겨울용으로는 딱입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에도 시간이 될 경우 고체왁스 작업 후 크리스탈 코트를 발라줍니다. 그러면 성능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차 표면에 크리스탈 코트를 뿌려주고 손에 힘을 뺀 채 슬슬 문질러주면 끝 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되지만 일단 촬영은 해 보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이정도만 해도 반짝반짝 하네요.

왁스작업을 마친 후 유리세정제를 이용해서 유리를 닦아줍니다. 이 때 저는 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걸레를 이용합니다. 자 이렇게 하시면 꿰줴줴~ 했던 내차가 아주 깨끗해져 있을 거에요.

      

총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입니다. 아 이건 실내세차를 제외한 시간이구요 실내는 한 30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겨울세차

3. 물세척(위에서 아래로) -> 4. 샴푸(사람이 쓰는 샴푸사용, 일반 걸레) -> 5. 고압수 세척(위에서 아래로) -> 6. 물기제거(전용타월) -> 7. 왁스(크리스탈 코트, 전용 버핑타월) 및 유리세정(유리세정제, 일반 걸레)

 

 여러분 모두 저처럼 즐겁게 세차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힘들게 하면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 적당히 깨끗한 차 유지하면서 즐겁게 살자구요!